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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요즘은 대학 나와도 취직도 안된다고는 하는데. 사실 취직이나 취업을 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예술대학교를 다니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방금 부모님과 취업 취직 나이 뭐 지랄맞은 이유로 싸웠다. 내 딴엔 부모님의 말은 논리가 부족하고 상황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부모가 날 그렇게 보고 있었다는 생각에 원인 모를 모멸감과 수치심이 일었다. 20대 중반에 예술하겠다고 대학을 다시 간 내가 죄라면 죄지 뭐.
예술을 떠나서,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를 계발해야한다. 나태해선 안된다. 교양을 위해 꾸준한 독서를 하고,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게 뉴스도 꼬박 챙겨보고. 또 사회적 관계도 끊을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을 둥글게 둥글게, 가급적이면 원만하게, 모두가 피해보지 않는 선에서, 내 목소리를 줄여보고 타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했더니 어느 새 나는 호구새끼가 되었다. 심지어 집에서 조차. 이런 시발?
내 더럽고 치사해서 학교를 그만두든 해야지. 뭐 어쩌겠냐. 혼자서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관계라는 것은 어쩌면 일방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를 하자면서 수직적 관계에 순응할줄 모른다는 비판을 듣다보니, 차라리 벽보며 독백하는게 편하겠더라. 하물며 가족도 이런데, 사회의 관계는 오죽할까 싶지만서도, 사람이 사는게 뭐 별반 다르겠냐? 따위의 생각을 한다.
내 뿌리를 부정하긴 싫지만, 부모의 역할이란 참. 하. 한숨밖에 안나오는 밤이다. 사는게 그리도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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