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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0 버스에서의 사색

Vivisection 2015. 11. 10. 09:00
내가 평소에 갖는 생각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글을 쓰면서 사람이 더 복잡해져 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개념의 언어화란 생각보다 힘들어서 나만의 언어로 그 개념을 설명하다보면 평소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언어적 감각들이 확장이 되고 타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지식이 가족화가 되어가는 듯 하다.

이런 과정은 결코 부정적이진 않으나 최근들어 글 쓰는 것이 많이 힘들고 버겁다고 느껴졌다. 뭐라 설명하기 힘든데, 뭐랄까, 음. 글을 쓰다보면 그 지표를 잃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쓰다보면 목적을 잃어버리고, 목적을 잃어버리면 이도저도 아닌 글이 되며 그마저도 뭔 글을 쓰는 척을 해야하니 문장력만 어떻게든 늘려보려고 현학적인 말만 주륵 나열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샌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잘쓰다가도 어떻게 결말을 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런게 게슈탈트 붕괴현상일까.

나의 꿈은 소설가다. 작가가 되기 위해 난 무던하고 꾸준히 글을 써야한다. 지치지말자. 어떻게서든 난 작가가 될거고 그렇게 믿을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