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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대한 궁금증

<구약성서>의 세계로 향한다는 것은 갖가지 모험으로 가득한 탐험을 떠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사는 시대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신화의 제국으로 여행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까마득한 선조들은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으며, 태초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구약성서>는 이렇게 말한다.

"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땅은 아직 황량하고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깊은 물 위로는 온통 어둠이 뒤덮여 있었다."

<구약성서>는 세계와 인간, 이스라엘 민족의 탄생, 중앙 성전인 첫 번째 유대 사원과 두 번째 유대 사원의 건립, 유대 왕국 건설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약성서>는 이스라엘 열두종족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다룬 책이기도 한데, 구약Old Testament(오래된 계약)이라는 명칭이 생기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오래된 동맹인 구약은 신약New Testament(새로운 계약)보다 먼저 체결되었다.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장 총명한 사람들이 이 책을 해독하고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들은 언어를 연구하고, 철자의 배열 순서에서 심오한 비밀을 파헤칠 암호를 발견하려고 했지만, 그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때 그들은 한 가지 사실을 굳게 믿고 있었는데, 바로 이 책 속에 세계 전체가 담겨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도서관은 하느님이 세계와 식물, 동물, 인간을 창조한 과정을 보고한다. 그것은 천국에 대한 이야기와 인간이 호기심 때문에 천국을 잃어버리게 된 과정, 지상에서 방황하다가 유한한 존재로 전락한 과정, 마침내 여러 민족이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들려준다.

하나님은 선하고 신심이 깊은 아브라함을 인간의 시조로 삼았다. 오늘날에도 유대교도, 기독교도, 이슬람교도가 공히 아브라함을 시조로 숭배하고 있다. 선조들은 자신들의 기원을ㅇ 하나님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선조들에게 그것은 거대하고 불가해하며 끔직한 세상 속에도 한줄기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증거였다. 그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계보도를 구성하는 모든 고리를 그들의 신성한 기원을 입증하는 증거로 여겼다. 이 모든 것이 <구약성서>의 첫 번째, 즉 창세기(라틴어로는 Genesis, 히브리어로는 Bereshith)에서 다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