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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8

Vivisection 2017. 1. 18. 03:39

 나는 이렇게 멈춰있는데 세상은 뭐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미디어는 너무도 착실하게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내고,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진부한 스토리의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무슨 스토리인지 보다가 보면 늘 보던게 보던 것 같은데도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 주인공이 현실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쓸어담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새롭지 않듯이, 나 또한 늘 새로운 마음과 다짐으로 시작하려 발버둥치던 모습들이 즐비하였고, 그것은 그다지 새롭지 않았다. 늘 같은 문제에 시달리고 같은 문제에 직면하며 무엇을 선택해도 후회는 남게 되었다. 그렇다고 나의 인생을 게임처럼 리셋할 수도 없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되뇌이다 보면 또 금세 지치는 일들을 잊게 되더라.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설레는 감정이나, 찢어질 듯 아픈 통증들을 미리 느낄 필요는 없다. 우선 현실에 순응하고 충실해야하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짧은 문장에 나의 모든 감정을 어떻게 담겠냐만은, 그럼에도 문장을 쓰고 싶은 어두운 밤이다. 언제쯤 따뜻한 햇살이 비출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