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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다가 문득 든 의문이다. 나는 원래 독학사라는 시험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로스쿨을 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로스쿨 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상담해주는 사람의 말로는 로스쿨에서 학벌을 많이 보니 젊은 나이에 편입을 하는게 어떻겠냐는거다. 그때든 지금이든 어쨌든지간에 최종목표는 로스쿨이었고, 로스쿨에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편입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굉장히 힘들지만 생각보다 할만하다.)


그런데 독학사 카페에서 사람들은 묻는다. 독학사 취득의 목적이 뭐냐고. 그 중 몇몇은 대학원 진학이 목표고, 또 그 중 몇몇은 편입이 목표란다. 근데 다들, 꽤나 편입을 안좋게본다. 기껏 독학사라는 시험으로 학위를 따놓고 굳이 대학을 또 다시 가는 이유가 뭐냐 이거다. 그러면서 편입하는 사람들을 학벌세탁을 하려는 사람들로 몰아가더라.


뭔가 이상하다. 학벌이란게 당연히 세탁할 수 있으면 하는게 좋지 않은가? 그것도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거늘 어째서 그리 안좋게 보는걸까? 잘못된 것은 그러한 학벌로 서열을 나누는 현재의 사회일진데,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차별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소위 '학벌세탁'이라고 매도당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나는 묻고 싶다. 이 세상에 서열이 없는 것이 뭐가 있는가? 우리가 입고다니는 옷도 가격과 브랜드 이미지에 따른 분류가 되고, 지나가는 개의 혈통마저 순수 혈통인지 잡종인지, 하다못해 인간의 성적 또한 등급으로 매겨지는 세상이다. 부모의 재산을 가지고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무리도 있고, 사람의 학력으로 등급을 매기는 무리도 있다. 과연 어떤 것이 옳고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지 누가 정의내릴 수 있을까? 세상은 언제나 평등을 부르짖지만 그것은 오히려 세상이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로부터 나온 반증이란 것을 과연 사람들은 모르는걸까?


세상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늘 노력해온 사람에 의해 이렇게까지 발전해왔는데, 과연 세탁이라 매도당해도 '학력'이라는 옷을 입기 위해 그들이 행했던 무던한 노력이 과연 무시당할만 것인가? 난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


도대체 왜 편입이 비난받아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