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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록들/하루하루

151016 혼란

Vivisection 2015. 10. 16. 05:46




날개를 잃어버린 새는 어찌 날아야하는가. 날 수 없다면 뛰어서, 뛸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일그러진 현실에서 도망쳐야할 것을, 날개도 꺾이지 않은 나는 마음이 꺾여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그저 주저앉아 울고만 있다. 과거는 후회만 되고 미래는 보이지 않으며 결심은 흐트러지고 현실을 바라볼 용기는 없다. 어찌해야 좋을까?


애시당초 품었던 꿈이 날아가버린 듯 하다. [애써 외면했던 현실을 바라봤고, 나의 생각을 뛰어남는 자들을 보며] 난 그렇게 될 수 없을거라고 얼추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내 마음속 괴물은 나를 타이르며 위로하고, 사람들은 그렇게 꺾여가는 거라며 나를 감싸안는다.


필요 이상의 우울함에 필요 없는 위선은 생각보다 따뜻해보인다. 방향 잃은 나침반처럼 빙빙돌던 내가,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무너져버린 내가 그 달콤한 유혹에 못이겨 손을 내밀다니. 그저 한심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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