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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7 짧은 단상

 

나이가 들며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어렸을 적부터 알던 친구가 새삼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내 기억 속 그 친구는 아직도 나와 놀이터에서 뛰놀고 있는 철없던 시절의 모습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우리의 나이는 벌써 사회초년생을 진입하여 그 구간을 넘어서고 있다. 다들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일까, 사람은 변한다는 뜻일까? 어떤 심리학자의 강의에서는 사람은 변하는 것이 아니고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 나온다고 하던데. 우리의 모습은 원래 이랬는데 그전에는 단지 그 모습을 보여줄 계기가 없었던 것일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이겠지. 이러나저러나 나이가 들고나서 내 주변의 새로운 모습들을 볼 때면 의외로 참 재밌는 듯하다.

 

두 번째로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렸을 적 봤던 친구를 나이가 들고 봤을 때 이 친구가 이런 인상이었나? 하고 느끼는 것이다. 나도 분명 어른이 되어가며 사람의 얼굴을 체계적으로, 또 부분 부분 나눠 본다는 것이겠지. 어쨌거나 사람의 인상을 느끼는 방식이 어린 시절의 나하고는 판이하게 달라서, 내가 알던 그 사람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는 것은 생각보다 재밌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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