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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7 드라마바이블 성경묵상 3일차 [200일 과정]

시편 84 
사무엘상 8-12 
마태복음 5-6 
시편 8 

 오늘도 어김없이 쓰는 성경의 묵상 내용이다. 분명 드라마 바이블 어플을 통해 그 날의 성경을 일찍 듣지만 묵상 내용을 문장으로 옮기기에는 계속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하루 내내 말씀을 품고 있다가, 이윽고 나의 하루가 마무리될 때가 되고서 겨우 문장으로 느낀 바를 서술한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묵상의 형태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읽은 성경 중에서 역시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시편 84편이다. 이 시편 84편의 내용은 "주의 장막에서"라는 찬양으로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원래부터 이 찬양을 즐겨 듣고는 했지만, 말씀과 고라 자손의 배경을 알게 되면 참으로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시편 84편의 기자는 고라 자손이다. 고라 자손의 역사는 참으로 기구하다. 고라의 자손은 말 그대로 "고라"라는 인물의 자손이며, 이 "고라"는 출애굽 당시 모세의 리더십에 반역을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모세와 사촌이었지만 모세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었다(민수기 16장). 하나님이 주신 제사장의 직분을 가지고 고라는 왜 당신만이 그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모세는 그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 기도를 마친 후, 무리에게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막을 관리하는 일도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성난 무리들이 잠자코 이야기를 들을 리 없다. 결국 진노하신 하나님에 의해 그들은 죽음이란 형벌을 받는다. 

 고라 자손들의 기구한 운명을 알게 되면 이 시편의 내용을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 고라라는 조상으로 하여금 그 후대들은 당연히 그들의 지위가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되었을 것이다. 아버지 세대들의 잘못을 경험하였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벌을 받았던 고라의 자손들은 그럼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님 또한 그런 그들을 긍휼히 여기셨다. 그들 아버지 세대의 잘못을 자녀들에게까지 전가시키지 않은 것이다. 구약의 시대 때가 족장 시대이고, 예배의 역할을 각 개인이 아닌 족속들이 함께 담당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하나님이 그 자녀들을 모두 벌하지 않은 것은 생각보다(?) 파격적인 것으로 이해가 가능하다. 고라의 후손들은 이후에도 성막의 문지기 역할을 수행한다(역대상 9장).

 고라의 자손들은 어쩌면 그들의 조상으로 인하여 영영 주의 전에서 추방되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였다. 시편에 나오는 고라 자손의 글들은, 이 역사적 상황을 알게 되면 이상하게도 그들의 시가 일종의 참회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실수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릴뻔했지만 하나님의 궁극적인 은혜로 그것을 잃지 않게 되고, 어쩌면 영영 잃어버릴뻔했던 이것들이 너무 소중했던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 것이다. 

 이 시편의 기자인 고라를 내 자신에게 투영해본다. 하나님이 이미 나에게 맡겨주신 역할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너무 가벼이 여기지는 않았는가? 다른 사람의 역할이 더 하나님께 귀히 쓰인다고 내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았던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모든 사람은 어떤 형태이든 그 자체로 귀한 것인데 내가 어찌 함부로 경중을 판단할 수 있을까. 말씀을 읽고, 묵상을 통해 나는 오늘도 하나님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간다. 알면 알수록 더욱 모르는 것 같은 이상하고도 역설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이 느낌이 결코 싫지는 않다. 나의 역할이 어떤 것이든, 나는 하나님 안에 거하는 그 자체로 행복한 감정에 충만하다. 하나님의 전에서 결코 벗어나고 싶지 않다. 변질되지 않도록, 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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